제6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2016)

제6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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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이 소설을 꼼꼼하게 다시 읽으며 내가 거듭 감탄한 것은, 작가의 화법이 단순해 보이면서도 매우 치밀하다는 점이었다. 일상적 상황과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들이 필경 오랜 세월 우리의 삶을 억압해온 분단체제의 출발 지점에까지 가 닿는다. 그것도 60년 세월을 건너뛰어 ‘어마이’를 부르는 절박한 외침으로 되살아나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그 놀라운 각성의 지점에 이르러 독자는 비로소 모든 이야기들이 빈틈없는 하나의 미학구조로 합일됨을 깨닫는다.
―이동하(소설가)

「베를린 필」을 읽을 때는 글자가 읽히는 게 아니라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누군가 옆에서 낮게 홀로 속삭이고 있는데 그게 내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귀 기울여 듣게 되는 거고, 마침내는 저분이 내 얘기를 하고 있네, 하는 기분이 드는 거다. 삶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르고, 겪은 일도 다른데, 그래서 생판 남의 얘긴데도 내 얘기 같은 거다. 그건 어쩌면 내가 좀 더 세월을 겪어서야 가 닿을 수 있는 곳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데.
―김인숙(소설가)



분단은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고자 하는 거대 권력들이 빚어낸 거대한 현실효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거대 사건으로서의 분단이란 일종의 숭고여서 우리의 일상적 경험을 넘어선다. 하지만 「베를린 필」은 분단이 21세기 서울 한복판의 일상적 무의식 속에서 여전히 진행 중에 있음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대 사건으로서의 분단을 탈脫숭고화하고 있는 작품, 분단과 관련된 우리의 일반화된 감수성을 섬세하게 흔들어놓는 작품, 오랫동안 눈길이 머물 수밖에 없었다.
―김동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수상소감

장욱진 화백의 말을 빌리면 ‘제작은 즉 자기를 찾아보자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을 또렷이 하는 것이다. 작품은 영원히 늙을 수가 없는 것이다’.
영원히 늙지 않는 작품들……. 내게 너무도 요원한 일을 감히 갈망하는가.



수상후보작

권여선 삼인행
김금희 보통의 시절
박형서 시간의 입장에서
백민석 개나리 산울타리
손보미 임시교사
이기호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조해진 사물과의 작별




구분 : 저서
이름 : 김채원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분류 : 문학가
인기지수 [29]
[최근저서]
전체보기제6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
쪽배의 노래 1946년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5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밤 인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겨울의 환」으로 제1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초록빛 모자』 『봄의 환』 『달의 몰락』 『가득찬 조용함』 『달의 몰락』 『지붕 밑의 바이올린』,중편소설 『미친 사랑의 노래』, 장편소설 『형자와 그 옆사람』 『달의 강』, 장편동화 『장이와 가위손』 『자장가』, 자매 소설집 『먼 집 먼 바다』 『집, 그 여자는 거기에 없다』가 있다.




수상작
김채원 베를린 필 9

수상작가 자선작
김채원 초록빛 모자 34

수상후보작


권여선 삼인행 59
김금희 보통의 시절 89
박형서 시간의 입장에서 115
백민석 개나리 산울타리 141
손보미 임시교사 169
이기호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199
조해진 사물과의 작별 229


역대 수상작가 최근작
김경욱 천국의 문 257
이순원 시간을 걷는 소년 2 285
편혜영 자매들 309

심사평
예심
김 숨 더 깊어진 저마다의 세계 337
이수형 쓸 자신이 없는 이야기를 쓰는 소설 340
소영현 ‘모든 것을 음미하려는 자세’ 342

본심
이동하 작은 이야기에 담긴 큰 울림 344
김인숙 삶의 무게와 소설 쓰기 346
김동식 탈脫숭고의 상상력에 관하여 348

수상소감
김채원 실제의 삶과 같이 호흡하는 일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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