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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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이 떠난 뒤, 루이자 앞에
또 다른 운명이 나타나다!



2016년 최고 화제작
영화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전 세계를 사로잡은 로맨스의 여왕
조조 모예스의 귀환!!



“내가 사랑에 빠진 순간,
그는 영원히 천국으로 떠나버렸다.”



★ 아마존 베스트셀러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슈피겔」 베스트셀러



“죽은 사람을 잊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



그를 떠나보낸 순간 또다시 새로운 운명이 찾아왔다!

오만하리만큼 잘났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 윌을 만나 진짜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죽음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루이자 클라크.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해야 했던 두 사람의 이별 그 후 이야기.
죽음으로 영원한 실연을 당한 루이자는 고향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매스컴의 집요한 관심, 가족들의 비난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런던에 정착한다. 혼자만 살아있다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하던 어느 날, 운명처럼 또 다른 윌 트레이너를 만나게 되는데…….

“죽음으로 그를 떠나보내고
살아남은 나는 끝없는 불면의 밤을 지새웁니다.”



전 세계 독자들의 눈물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영원히 슬프도록 아름다울 루이자와 윌의 두 번째 이야기!
2016년 최고 화제작 영화 <미 비포 유>의 감동을 잇다

루이자는 윌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그의 선택을 도왔다. 스위스 디그니타스에서 윌의 마지막을 함께한 뒤, 세상에 홀로 남은 루이자는 불면의 밤을 지새우면서 곱씹어 생각한다. 자신이 좀 더 똑똑했다면, 자신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면 윌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윌이 당부한 대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고향을 떠나 런던에 정착하지만, 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윌이 곁에 없다는 상실감으로 루이자는 좀처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없다. ‘그란타 하우스에서 윌과 함께 보낸 6개월이 꿈은 아니었을까?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내가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방식까지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루이자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의도하지 않은 자살 소동과 함께 상상도 하지 못한 또 다른 윌 트레이너가 찾아온다. 과연 루이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로맨스의 여왕 조조 모예스가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독일 밀리언셀러로서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미 비포 유』의 뒷이야기 『애프터 유』로 다시 돌아왔다. 윌이 죽은 이후 루이자의 삶을 그린 『애프터 유』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 상실의 슬픔을 조조 모예스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진실하게 담아낸다. 세상에 홀로 남은 루이자가 윌과의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한 채 슬픔을 이겨내고 진정한 해피엔딩을 찾아 떠나는 모험은 독자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과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 아빠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두 달 전에 아빠와 통화하기는 했지만, 18개월 전에 고향을 떠난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아빠는 거대하고 낯익은 모습이었지만, 너무나, 너무나 지친 얼굴이었다.
“미안.” 내가 속삭였다. 달리 뭐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보 같은 소리.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네 꼴이 마이크 타이슨이랑 6회전쯤 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기 온 후로 거울은 봤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 나라면 좀 더 미루는 게 낫겠구나. 미니마트 옆에서 자전거 핸들 위로 넘어진 테리 니콜스 알지? 그 친구한테서 콧수염만 떼어놓으면 딱 지금 네 모습이겠다.”
아빠는 내 얼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여보.”
“내일 핀셋을 가져오마. 어쨌든 다음에는 나는 연습을 하려면 비행장에 내려라, 응? 뛰어서 팔만 파닥거린다고 안 되는 모양이니까.”
나는 웃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엄마와 아빠가 가까이 다가왔다. 부모님의 얼굴은 긴장되고 불안해 보였다.
“얘, 말랐어. 여보, 마른 것 같지 않아?”
아빠가 더 가까이 다가오자 약간 젖어 있는 눈가에 평소보다 어색한 웃음을 짓는 아빠가 보였다.
“예쁘기만 하구먼, 여보. 내 말 믿어. 아주 예뻐.”
아빠는 내 손을 꼭 쥐더니 입으로 가져가 키스했다. 아빠는 내 평생 그런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때 엄마와 아빠는 내가 죽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슴에서 불쑥 흐느낌이 튀어나왔다. 나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눈을 꼭 감고서 아빠의 커다랗고 딱딱한 손의 감촉을 느꼈다.
“우리가 왔다, 얘야. 이제 괜찮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 24~25쪽 중에서

* 우리가 날마다 따르던 일과가 사라지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몇 주가 지나서야 겨우 그의 몸을 날마다 만질 수 없어도 손이 쓸모없이 느껴지지 않게 됐다. 단추를 채워주던 부드러운 셔츠, 가만히 씻어주던 따뜻한 손, 아직도 손끝에 감촉이 느껴질 것 같은 매끄러운 머리카락, 그의 목소리, 갑자기 터뜨리던 그의 드문 웃음, 내 손가락에 닿는 그의 입술, 잠들기 직전 그의 눈꺼풀이 내려앉던 모습이 그리웠다. 내가 한 일에 아직도 경악하고 있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루이자를 자기가 키운 딸이라고 여길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사랑한 남자와 가족을 동시에 잃어버리고 내 존재와 연결된 모든 것을 상실했다. 연결된 것 하나 없이 미지의 우주를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다른 여행자들과 가벼운, 적당히 거리를 두는 친구가 됐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여행하는 영국 학생들, 위대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찾아왔다가 미드웨스트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미국인들, 돈 많은 젊은 은행가들, 당일치기 여행객들, 끊임없이 흘러들었다가 떠나는 사람들, 다른 삶에서 탈출한 사람들. 미소를 지으며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게 바로 윌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37쪽 중에서

* 나는 윌의 이름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의 가족 관계 이야기, 30년 동안의 결혼생활 이야기, 함께 살며 아이들을 키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난 마치 사기꾼이 된 것 같았다. 나는 6개월 동안 간병인 노릇을 했다. 윌을 사랑했고, 윌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6개월 동안 윌과 내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상대방의 짧은 농담과 직설적인 진실과 쓰라린 비밀을 이해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 내가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가 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아서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건? 그런 생각이 드는데, 슬픔을 내내 다시 살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상처를 자꾸 뜯어서 낫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가 어떤 일에 가담했는지 알고 있었다. 내 역할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자꾸자꾸 곱씹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71~7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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